9월 27일 개촌식을 치른 진천선수촌엔 그간 한국체육을 빛냈던 스타들이 한데 모였다. 하계와 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올랐던 메달리스트들을 비롯해 각종 세계무대에서 위상을 드높였던 선수들이 ‘진천 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진천선수촌의 화려한 위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태릉 시대’를 고스란히 체험했던 레전드들은 달라진 환경을 넋 놓고 구경했고, 앞날이 창창한 현역선수들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열의를 다졌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 허재 감독은 “처음 태릉을 찾았던 때가 1984년이었다. 15년 정도 태릉을 오가면서 당시 시설에 감탄했었는데 진천에 와보니 환경이 더욱 좋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계속해 향상될 듯하다”며 흡족해했다. 대한육상연맹 이봉주 홍보이사는 “사실 마라톤 종목은 선수촌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태릉에서의 추억이 많지 않다. 오늘 진천을 둘러보니 여기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앞으로 이곳에서 수많은 메달리스트들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할 수 있다”라는 명대사로 펜싱스타가 된 박상영은 “지금은 국가대표 신분이 아니라 이곳에 머물 수 없지만, 시설을 보니 빨리 들어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선수촌 환경이 업그레이드됐으니 선수들 각자가 실력을 갈고 닦아 리우에서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 역시 “태릉은 내가 처음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조금은 오래된 느낌이 있었다. 이제 새로운 둥지에서 모두가 좋은 기량을 펼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