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평가전 나서며 비장한 각오
최종예선 부진-‘히딩크 영입론’ 등 부임후 논란 재우려면 승리 절실
첫 발탁 수비수 송주훈에 기대감 “190cm-83kg 체격에 투지 넘쳐”
윤석영 부상으로 박종우 대체 투입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은 유럽 방문 평가전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방문경기에 나설 대표팀이 리그 경기 일정(8일)이 있는 K리그 선수들을 제외하고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가운데 2일 신 감독은 중국, 일본 등에서 뛰는 선수 12명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등 유럽파는 러시아에서 합류한다. 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모스크바에서 맞붙고, 10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스위스 빌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무득점 2무승부)에 허덕였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재영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평가전의) 내용과 결과가 모두 중요하게 됐다.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수비수 송주훈(23·알비렉스 니가타)이다.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대표팀은 ‘차세대 철벽’으로 불리는 수비수 김민재(21·전북)의 맹활약 덕분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신 감독은 “김민재 같은 수비수가 몇 명만 더 있으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와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주훈이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중앙수비수 자리 중 하나를 꿰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신 감독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일 당시 주전 수비수로 낙점했지만 대회 직전에 발가락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신 감독은 “송주훈은 신체조건(190cm, 83kg)이 좋고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친다”고 평가했다. 이날 송주훈은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신 감독이 측면 수비수로 소집했던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석영을 대신해 박종우(알자지라)가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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