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IFA랭킹 폭락 예상… 월드컵 가시밭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월 FIFA 랭킹의 영향을 받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이 상대적 강팀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IFA의 랭킹 예상 툴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랭킹에서 588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랭킹 포인트 659점으로 51위였던 한국은 러시아(7일·2-4 패), 모로코(10일·1-3 패)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한 탓에 71점이 떨어지게 됐다. 한국은 랭킹 포인트의 폭락으로 순위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랭킹 포인트에서는 61위 자메이카가 607점, 공동 62위 중국과 알제리가 564점을 기록했다.

10월 FIFA 랭킹은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분배에 영향을 끼친다. 지난달 FIFA는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에 따른 포트 분배’로 바꿨다. 10월 랭킹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 중 상위 7개국과 개최국 러시아가 1번 포트에 배정된다. 2∼4번 포트에도 랭킹에 따라 순차적으로 8개 팀씩 배정된다. 이후 각 포트에서 1장씩 뽑아 4개국씩 8개 조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를 편성한다. 단, 유럽을 제외하고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2개국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랭킹 포인트가 폭락한 한국은 FIFA 랭킹 하위권 국가들과 함께 4번 포트에 배정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같은 포트에 들어 있는 국가들은 한 조에 묶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은 같은 포트에 속한 약체들과 한 조에 묶이지 못하게 된다. 한국은 자연스럽게 상대적 강팀들만 만나게 되는 것이다.

최종 확정된 10월 FIFA 랭킹은 16일 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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