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노리는 전북현대가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점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스플릿라운드에서 우승 경쟁팀을 포함해 3승을 추가하고 싶다”던 최강희 감독의 구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10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에서 FC서울을 맞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정규리그 33경기에서 19승8무6패(승점65)를 기록해 2위 그룹과 승점 6차이로 스플릿라운드를 맞았다. 스플릿라운드는 단 5경기만 치러지는데다 상위권 팀간의 물고 물리는 경기가 많아 승점6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북은 스플릿라운드 이전부터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2∼6위까지 5개 팀이 모두 ‘타도 전북’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매 경기 부담은 적지 않다. 제주유나이티드, 울산현대, 수원삼성, FC서울, 강원FC 등 5개 팀이 전북의 챔피언 등극을 막기 위한 ‘연합군’이라는 표현까지 썼을 정도다. 전북을 맞이한 첫 ‘연합군’은 서울이었다.
전북은 평소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수비 비중을 높인 서울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후반에는 이동국, 한교원, 에두 등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수로 투입해 골을 위한 강수를 뒀다. 후반44분에는 문전에서 로페즈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무승부로 승점1을 추가한 전북은 전날 강원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2위 제주(승점62)와의 격차가 4점으로 줄어들었다. 최 감독은 “0-0의 결과는 아쉽고 불만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쳤다. 세밀함이 부족해서 득점을 하지 못했고 후반기 상승세를 탈 때 찬스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전북은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앞으로 행보가 힘들어졌다. 최 감독은 “피로가 누적되면서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 스플릿라운드를 소화하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 빨리 수술하기로 했다. 회복까지는 3∼4주가 걸린다고 한다.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북이 앞으로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