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찌개 사랑하던 캘러웨이, 메츠 지휘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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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홈피 “3년 감독 계약 발표 예정”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투수코치… 지도방식도 한국스타일 접목해 올 팀 평균자책점 AL 최저 일궈
KBO선수 출신 ML사령탑은 처음

동태찌개를 사랑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에이스 투수 미키 캘러웨이(42)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새 사령탑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3일 “뉴욕 메츠가 캘러웨이를 사령탑에 내정했다. 24일 메츠가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메츠 구단은 공식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확신하는 분위기다. 캘러웨이는 올해 부상자가 많아 부진했던 뉴욕 메츠 투수진의 재건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친 팀 성적 향상이란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캘러웨이는 최근 5년간 클리블랜드 투수 코치를 지냈다.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2013년 클리블랜드 투수 코치로 부임한 이후부턴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올해 그가 지도한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성적인 3.30을 기록했다.

예정대로 그가 메츠의 지휘봉을 잡으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이 된다. 캘러웨이는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단)의 마지막을 함께한 ‘비운의 에이스’였다. 2005∼2007년 3시즌 동안 그가 남긴 성적은 32승 22패 평균자책점 3.56.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보냈던 정민태 김수경 등의 동반 부진으로 당시 무너져 내린 현대 투수진을 완벽하게 보강하며 이 기간 약체로 평가받던 팀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진출(2006년)시켰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캘러웨이를 프로 정신이 돋보였던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현대유니콘스의 외국인 스카우트로 그의 한국 진출을 담당했던 엄홍 두산 운영팀 부장은 “구장과 바람 세기 등의 변수를 따져 어떤 구종이 유리할지 꼼꼼히 분석했다”며 “당시 팀의 멘토 역할도 했는데 당시 해이한 생각을 하고 있던 어린 선수들에겐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입으면 그때부턴 나이는 없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식 사랑도 남달랐다. 그가 제일 좋아했던 음식은 동태찌개. 엄 부장은 “구단 음식으로 양식이 많이 나올 때면 ‘속이 니글니글하다. 매운 음식이 필요하다’며 동태찌개와 매운탕을 먹으러 같이 나가곤 했다”고 기억했다.

캘러웨이는 한국에서 보낸 3년을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기억했다. 엄 부장은 “지난해 2월 말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캘러웨이가 먼저 알아보고 찾아와 구단 관계자들에게 ‘내가 한국에 있을 때 함께했던 사람’이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목격한 캘러웨이의 지도 방식도 선수들의 자율을 중시하는 메이저리그 문화와는 달리 볼을 던지는 투수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며 자세 교정에 힘쓰고 있었다. 딱 한국식 리더십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키 캘러웨이#뉴욕 메츠#메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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