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강력한 1~4선발진은 2015~2016 두 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판타스틱4’라는 멋진 별명까지 얻은 4명은 특히 지난해 KS에선 단 4경기만에 시리즈를 끝냈다.
올 시즌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니퍼트와 장원준이 각각 14승, 유희관이 11승을 올리며 두산은 후반기 대역전 드라마를 펼쳐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NC와 플레이오프(PO)에서 판타스틱4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믿었던 니퍼트와 장원준 모두 경기 초반 많은 실점을 했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도 5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대신 두산은 타선의 대폭발로 NC를 꺾고 KS에 올라 KIA를 상대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유희관은 24일 KS 미디어데이에 앞서 “이제 판타스틱4가 아니라 ‘테러블4’소리를 듣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PO 4차전(21일 마산구장)이 끝나고 우연히 선발 4명이 사우나 같은 탕에서 만났다. 1승씩도 못한 선발투수들끼리 만나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후 동시에 한바탕 크게 웃었다. 그리고 ‘KS에서는 최선을 다하자’, ‘타자들 덕분에 KS에 올랐다. 우리 몫을 해야 한다’고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호랑이와 곰이 만난 단군매치다. 잠실 홈 팬들 앞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우승 세리머니도 신나고 재미있는,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을 함께 만들고 싶다. 우승 직후 곰 탈을 쓰고 마운드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는 장면도 생각중이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