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두산-KIA의 한국시리즈(KS·4선승제)가 시작된다. 양 팀이 KS에서 처음 맞붙는 만큼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한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2일 오후 2시부터 포스트시즌(PS) 입장권 단독 판매사에서 인터넷 예매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야구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자연스럽게 암표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KIA 김선빈(28)은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예매 전쟁에 뛰어들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본 사연을 공개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KS에 진출한 KIA 팬들의 우승 열망은 엄청나다. 특히 KIA가 2014년부터 홈구장으로 쓰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첫 가을야구라는 점도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새 구장에서 직접 가을야구를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클 터. 김선빈은 본 경기에 앞서 팬들의 열기를 몸소 체험한 셈이다.
김선빈은 “티켓 예매를 준비하던 친척 동생의 연락을 받고 PC방으로 달려갔다”며 “(티켓 예매 과정을) 직접 체험해봤는데, 실패했다. 혈압이 올라서 컴퓨터를 껐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선빈과 동석한 양현종도 티켓 얘기가 나오자 한숨을 내쉬고는 “티켓 부탁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선수의 지인들도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운데, 팬들께선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2009년에는 어떻게 그 작은 무등구장에서 KS를 치렀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