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北참가 이끌어내 평화-화합 구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아테네서 만난 도종환 문체부 장관
올림픽 계기로 남북대치국면 전환… 국내외 관심으로 흥행에도 도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다. 국내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일으켜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인수단의 일원으로 그리스를 찾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은 31일 아테네 현지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어떻게든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앞선 성화 인수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대회 참가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협조를 요청했다.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안전 올림픽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온다면 출전 관련 경비뿐 아니라 훈련도 IOC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9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쇼트트랙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에서도 출전권 획득의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11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평창 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도 장관은 “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 일주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3월 18일) 일주일 후까지, 즉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의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라며 “이미 많은 나라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참여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을 보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도 장관은 “지금은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국면으로 넘어간다면 올림픽이 추구하는 평화, 화합의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1일 시작되는 성화 봉송이 대회 열기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그는 “비로소 성화가 국내에 도착하고 봉송이 시작되면 국민도 올림픽이 바로 앞에 왔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축제로 열리는 성화 봉송을 TV로 보시지 말고 현장에서 보시길 당부드린다. 통조림보다 싱싱한 그대로를 먹는 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마지막으로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 부탁드린다.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 한다. 그들의 감동 스토리를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테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도종환 문체부 장관#북한 평창 올림픽 참가#아테네#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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