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양현종(29)이 KIA 잔류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16시즌이 종료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하고 1년 단기 계약으로 KIA에 남았다.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됐기에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에 양현종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제일 강하다. 우승도 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좋게 대우해 주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외국 활동을 고려하고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좋은 기회가 된다면 하겠지만 우선 제 머릿속에 가장 첫 번째는 KIA”라고 답하며 “제가 태어났던 곳도 광주고 어렸을 때부터 타이거즈 야구만 바라보고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IA에 뼈를 묻고 영구결번까지 가자는 팬들의 요청에 양현종은 “영구결번은 제 목표이고 제 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췄다. 그는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일까. 거기에 대한 꿈은 아직 마음 한 구석에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등판해 7-6 승리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KIA 양현종이 포수 김민식과 환호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S 5차전, KIA는 6회말까지 7-0으로 경기를 앞서고 있었으나 7회말 두산에게 내리 6점을 내어줬다. 더그아웃에 앉아 이를 지켜봤던 양현종은 “방심을 했던 것 같다. 우승의 샴페인을 먼저 터뜨리려고 방심하는 순간 위기가 왔는데 코치님께서 천천히 준비를 한번 해 보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양현종은 7-6으로 KIA가 앞서던 9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양현종은 실점없이 세이브,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김기태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한 건 없었고 이대진 코치님은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양현종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제 이름을 연호해주신 팬 분들의 그 목소리는 정말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 정말 소름도 많이 돋았고 너무 감사한 마음도 있고 그 응원에 저희 선수들이 힘을 모아서 우승이라는 그런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올 시즌 끝났지만 저희 선수들 정말 또 내년을 위해서 다시 달릴 준비하고 있으니까 올해처럼 많이 응원해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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