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투수’ 박정진(41·한화)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요건을 갖췄다. 2013시즌이 끝나고 2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4시즌 동안(2014~2017시즌) 총 268경기에 등판하며 건재를 과시한 덕분이다.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왔으니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한숨을 돌릴 법도 하다. 그러나 박정진은 훈련을 택했다. 정규시즌 후 선수단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10월 16일 구단관계자에게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정진에게 이유를 묻자 “쉬면 뭐합니까. 더 열심히 뛰어야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정진다운 한마디였다. 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 단면이다.
박정진은 늘 “휴식기에 몸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시기가 기존의 1월 중순에서 2월로 늦춰진 터라 개인훈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박정진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사례다. “비시즌 때 아예 쉬어보기도 했고, 정규시즌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훈련량을 더 늘려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인 것이다.”
박정진은 1일에도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최고령 투수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게 썩 기분이 좋진 않다”고 웃으며 “지금까지 참 야구를 오래 했구나 싶다. 이제 내 개인성적보다는 은퇴하기 전에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FA에 대해서도 구단과 상의해 좋은 쪽으로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