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피워 올린 성화가 한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다. 이후 우리나라는 30년간 지구촌 대축제와 인연이 없었는데, 먼 길을 돌고 돌았던 성화는 3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찾았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다.
10월 24일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개막을 꼭 100일 앞둔 1일 오전 9시 50분에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김연아 평창홍보대사를 필두로 한 성화인수단은 오전 11시에 성화램프를 들고 성화도착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환영행사에 자리해 성화인수단을 맞이했다.
행사는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에서 열렸는데, 거센 바람으로 인해 웃지 못 할 상황도 발생했다. 램프에 있는 성화불씨를 성화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바람이 너무 심해 채화가 쉽지 않았다. 무대 중앙에서 성화봉을 들고 있던 이낙연 총리와 김연아 홍보대사는 램프가 있는 곳까지 직접 자리를 옮겨 불씨를 성화봉으로 옮겼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환영행사가 끝난 뒤에도 성화대와 램프에 남아있는 불씨를 조심스럽게 옮겼다. 장장 2018㎞를 달려 평창으로 향하는 올림픽 성화가 많은 이의 노고 끝에 마침내 첫 발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