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민성(28)의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이 최소 1년 미뤄졌다. 그야말로 ‘1일의 악몽’에 발목 잡힌 셈이라 억울함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픔은 잠시 접어두고 전력으로 2018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민성은 2010년 7월 20일 롯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그 당시 KBO가 넥센의 현금트레이드 의혹을 제기해 트레이드 승인을 유보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이틀 뒤(7월 22일) 트레이드가 최종 승인됐는데, 이로 인해 김민성이 FA 취득을 위해 필요한 등록일수가 단 하루 부족하게 됐다. 선수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 이에 김민성 측은 서울지방법원에 FA 자격 임시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10월 31일 기각됐다.
애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는 방안도 고민했다. 그러나 운동에 지장을 받으며 재판을 길게 끄는 것보다 하루빨리 2018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민성 측은 1일, “사건에 대해선 깨끗이 잊고 2018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제대로 도전하자고 결론 냈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7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견고한 3루 수비를 자랑하며 빼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의 흐름이라면, 3루수가 취약한 팀에 최적화한 자원이다. 트레이드 당시 혼란스러웠던 넥센 구단의 사정으로 FA 자격 취득이 미뤄졌다. 억울한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김민성의 2018시즌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