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43)가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타격코치를 맡아 LG의 재도약에 힘을 보탠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서용빈(46) 전 타격코치가 올 시즌 직후 떠나간 자리다. 류중일 감독 체제로 단장한 LG에 레전드 이병규 코치의 합류가 어떤 에너지를 불어넣을지 궁금하다.
LG는 2일 이병규 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보직은 추후 코칭스태프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미정이다. 일단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한다. 일본 고치로 마무리훈련을 떠난 류 감독이 이달 28일 귀국하면 1·2군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된다. 현재로선 고치 캠프에 동행한 신경식 타격코치가 1군을 지도할 전망이다.
이 신임 코치는 1997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해 2016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17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간판선수였다. 1997년 신인왕에 이어 골든글러브 7회(외야수 6회+지명타자 1회), 타격왕 2회, 최다안타왕 4회, 2011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등을 수상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보낸 3년(2007~2009년)을 제외하면 17년간 줄곧 LG 유니폼만 입었다.
은퇴한 뒤 첫 해인 올 시즌을 해설가로 보낸 이 코치는 “(코치로 LG에 복귀하는 것은) 원래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후배들과 많이 대화하고, 몸으로 부딪쳐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교적 이른 복귀에 대해선 “은퇴 후 1년 정도 외부에서 다른 시선으로 야구와 LG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틀 전(10월 31일) 코치 제안을 받고 망설이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마칠 때까지 해설위원 일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같다. 13일쯤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도자로 첫 발을 친정팀에서 내딛게 된 만큼 의욕도 충만했다. 이 코치는 “후배들이 야구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프랜차이즈 스타의 복귀를 반기를 팬들에게는 “선수시절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셨는데, 앞으로도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