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브라, 비난 관중에 ‘하이킥’…“인종차별 했을 것” vs “폭력은 안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3일 09시 57분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찰떡 궁합을 자주 보여줘 박지성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유명한 파트리스 에브라(36·마르세유)가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비난하는 팬의 머리를 발로 차 퇴장당하는 사고를 쳤다.

에브라는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아폰수 엔리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토리아SC(포르투갈)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4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중 팬에게 하이킥을 날렸다.

에브라에게 머리를 맞은 관중은 원정 응원에 나선 마르세유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이번 충돌은 마르세유 서포터스가 몸을 풀고 있던 에브라를 향해 30여 분 동안 계속해서 야유를 보내서 생긴 사건”이라며 “애초 에브라는 팬들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발길질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유럽 매체들도 프랑스 언론을 인용, 에브라가 자신을 향해 날린 조롱 때문에 ‘하이킥’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에브라는 팀 동료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라운드 옆 광고판 앞으로 다가가 팬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왼발로 ‘하이킥’을 날렸다.

이에 흥분한 일부 팬들이 관중석에서 뛰어 내려왔고, 선수들과 안전요원이 에브라를 말리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현지 언론들은 지난 1995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에릭 칸토나가 크리스탈 팰리스 관중에게 쿵푸킥을 날려 퇴장 당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태가 진정된 후 이날 경기의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던 에브라는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에브라는 교체멤버였기 때문에 다행히 마르세유는 11명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지만, 비토리아SC에 0-1로 패하고 말았다.

에브라의 ‘하이킥’ 소동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유없이 차진 않았겠지. 아무리 그래도 본인 팀 팬인데. 행동이 잘못됐어도 선수가 저 정도까지 할정도면 이유가 있는 거다(어**)”, “유럽은 인종차별이 정말 많다. 에브라한테 인종차별 발언을 했을 거임(팔****)”, “30분동안 욕먹으면 안 열 받음? 유명 선수에게 다수가 많이 보는 자리에서 저렇게 욕하면 솔직히 관종 아님?(하**)”, “말이 30분이지. 옆에서 지속적으로 30분동안 야유하고 조롱하면 멘탈 나간다(을***)”라며 에브라를 옹호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축구선수가 하이킥을 날리는 건 살인적인 행동이라 봐도 무방하다. 누가 잘못을 했을지언정 하이킥까진 가지 말았어야(clum****)”, “원래 인성논란 많았다(dlwo****)”, “욕 먹어야지. 설사 인종차별 발언했다고 해도 관계자 불러서 퇴장시키든가.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폭력은 욕 먹어야지(ㅎ*)”라며 에브라의 행동을 비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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