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CIMB 클래식 홀인원 이후 6일 아동병원오픈 연장접전 등 2개 대회 연속 ‘톱5’ 쾌속 순항
시즌 상금 벌써 12억원 7위에
골프에서 홀인원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고들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휘(25·사진)도 요즘 이 말을 실감하고 있다.
김민휘는 지난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말레이시아 CIMB 클래식에서 홀인원을 낚았다. 공식 대회에서 처음 맛보는 짜릿한 손맛에 부상으로 1억 원이 넘는 BMW 740LE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받았다. 이 대회를 공동 37위로 마치며 받은 상금(3200만 원)의 세 배도 넘는 대박이었다.
홀인원 효과일까. 이 대회 이후 김민휘는 2개 대회 연속 5위 이내에 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제주 CJ컵을 4위로 마친 그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에서 끝난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2차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한 김민휘는 5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9언더파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알렉스 체카(체코)와 동타를 이뤘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티샷 실수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서 더블보기를 해 생애 첫 PGA투어 우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트로피는 캔틀레이에게 돌아갔다.
김민휘는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는데 훈련 때부터 한 샷에 집중하며 노력한 결과를 보는 것 같다. 홀인원 행운에 출발이 좋은 만큼 첫 승을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7개 대회에서 상금으로 약 112만 달러를 받았던 김민휘는 이번 시즌 4개 대회만 뛰고도 이미 약 108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아 PGA투어 상금 랭킹 7위에 올랐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약점으로 지적된 퍼트 감각까지 살아난 게 고공비행의 비결.
김민휘는 18세 때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2관왕에 오르며 병역 혜택까지 받은 엘리트 출신이다. 하지만 2010년 프로 데뷔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낙방했고, 2부 투어를 거쳐 2015년 PGA투어에 입성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투어카드를 놓칠 위기에 빠진 뒤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PGA투어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를 듣는 김민휘가 어느새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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