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최근 부진한 외국인선수 조쉬 파월(34·201.6㎝)을 대신해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제임스 켈리(24·197.4㎝) 영입을 결정했다.
켈리는 높이가 낮고,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외곽슛을 겸비하는 등 공격력만큼은 좋은 선수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파월은 골밑에서 확실한 장점을 드러내지 못한 채 KBL 무대를 떠나게 됐다. LG는 파월의 부진이 계속되자 기타사유로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려 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나왔다. 예상치 못했던 파월의 부상을 발견한 것이다. 그 덕분에 LG는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 1회를 쓰지 않게 됐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규정상 8주 이상의 부상진단이 나오면 2회로 제한된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를 쓰지 않고도 바꿀 수 있다.
파월은 시즌 개막 이전에 왼쪽 엄지를 다쳐 개막 이후에도 줄곧 왼쪽 손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소화했다. 팀에서는 단순한 타박인 것으로 알았다. 선수도 많은 통증을 호소하진 않았다. 그러나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왼쪽 엄지 인대가 끊어졌다는 소견을 들었다. 덕분에 8주 진단을 받았다.
선수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가 사라지지 않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었다. LG 관계자는 “파월 개인도, 팀도 크게 다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혹시나 해서 검진을 받게 한 결과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떠날 선수이긴 하지만 KBL 무대에서 활약하다 부상을 입은 것이라 구단에서 수술 등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서로의 인연은 끝났지만 에프터 서비스만큼은 확실히 해서 KBL과 LG의 이미지를 높이는 부수효과도 생겼다. 파월은 국내에서 수술을 받은 뒤 이번 주말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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