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이다. 전력분석원이 배팅케이지 옆에서 타자들의 타격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타자는 곧바로 자신의 타격폼을 확인한다. 사진제공 | kt 위즈
어느 분야에서든 성적을 단번에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다. ‘남들 쉴 때 다 쉬고, 놀 때 다 놀아서’는 앞선 주자를 결코 잡을 수 없다.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이 있어야만 도약의 발판을 겨우 마련할 수 있다.
kt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8년부터는 KBO리그 4년 차를 맞이하는데, ‘신생팀’이라는 핑계조차 삼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선수단과 프런트였다. kt는 시즌종료 후 10월 2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을 중심으로 1군 전력 대부분이 캠프지에 머물고 있다. 구단은 “시즌을 정리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내년 시즌을 일찌감치 시작한다는 의미의 캠프”라며 강력한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독이 오를 때로 오른 것은 선수들이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투지로 마무리훈련에 임하는 중인데, 여기에는 구단 전력분석 파트와의 ‘신기술 소통’이 주요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kt 위즈 신기술 소통은 새로 도입한 훈련을 말하는 것인데, 전력분석 파트가 만든 ‘배팅 모니터링’이 바로 그것이다. 배팅케이지 옆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전력분석원이 이를 촬영한 뒤 선수가 타격을 마치고 나오면 본인의 타격폼을 바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김 감독과 투수코치의 의견을 반영해 전력분석 파트에서 준비한 것인데, 선수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인기만점’이다. 일반적으로 타격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은 타격을 하는 동안 잘 때린 공과 그렇지 않은 공의 차이를 느끼게 마련이다. 기존훈련에서는 타격폼을 곧바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새로운 방식 도입으로 본인이 잘 때린 감이 왔을 때의 타격폼을 정밀 카메라를 통해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선수들은 타격이 끝나면 배팅케이지 옆으로 모여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기 바쁘다.
훈련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선수들은 “공을 치다 보면 분명 좋은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의 타격폼을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후 훈련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력분석원 역시 “선수가 직접 느낀 좋은 점을 대화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매우 많다. 더욱 효과적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새로운 훈련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