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그러나 사나이들끼리 울림을 느꼈다. ‘함께하자’는 연락과 함께 두산이 나를 원하는 이유를 들으며 망설임 없이 ‘예,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7일 두산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조성환 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말이다. 조 코치는 촉망받는 해설가였다. 그러나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방송계 관계자는 “조성환 해설위원과 조성환 신임 코치의 연봉에는 큰 차이가 있다. 풍족한 대우를 받던 조성환 해설위원의 현장 복귀가 신선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롯데에서 현역시절 명 2루수로 활약하며 ‘조 캡틴’으로 이름을 날렸던 조 코치는 은퇴 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명쾌한 해설과 깊이 있는 분석으로 시청자들로부터 ‘공부하는 해설자’란 평가를 들었다.
조 코치는 “김태형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우리 팀을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큰 울림을 느꼈다. 금전적인 손해? 물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야구라는 학문에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선배 코칭스태프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며 “현역 은퇴 이후 많은 배려를 해준 KBSN에 한 없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도자로 그간의 감사함을 되갚고 싶다”고 말했다.
한용덕 수석코치, 강인권 배터리 코치 등이 한화 감독과 코치로 자리를 옮긴 두산은 코칭스태프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1호 외부 영입은 롯데에서 선수 시절 캡틴으로 이름을 날린 조성환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