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우리은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3시 00분


삼성생명 누르고 2연패 뒤 2연승… 외국인선수 줄부상 딛고 반전 시동

이번엔 정말 다를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그간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됐다. 매 시즌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은퇴는 물론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통합 5연패를 이룬 저력은 여전하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개막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이변(?)을 연출했다. 개막 2연패는 위 감독 커리어에 처음 있는 일. 위 감독은 “연패를 해보니 내가 너무 좋은 것만 했었구나 싶더라. 우승하고 잘할 때도 늘 언젠가는 위기가 오겠지 하고 살았다. 돌파구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공부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어렵다고 했던 건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이 아니었는데 그간 초반 결과가 좋다 보니 선수들도 그 말을 양치기처럼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선수들도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걱정은 그만할 때”라는 위 감독은 다음 주 서덜랜드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져 추격의 기회를 엿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9-65로 꺾고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

외국인 선수가 힘을 못 쓴 우리은행이 삐끗한 사이 치고나온 건 예상 밖으로 KB스타즈였다. 외국인 선수 단타스와 박지수가 골밑을 지키고 약점으로 꼽혔던 가드에서 심성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KB스타즈는 6일 삼성생명 경기까지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의 초반 부진과 KB스타즈의 돌풍이 맞물리며 그간 5개 구단이 외쳐온 ‘타도 우리은행’의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KEB하나은행전에서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하는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님이 잘 조련해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다. 다들 ‘타도 우리은행’이라고 외치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정말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욕심은 앞서겠지만 선수들에게 일단 1라운드 마무리를 잘하고 2라운드 스타트도 잘 끊자고 얘기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 위성우 감독#kb스타즈 안덕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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