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축구협회는 11일 자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인종차별 행동을 한 것과 관련, “이러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라몬 헤수룬 회장 명의로 보낸 공문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을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런데도 10일 열린 친선경기 도중 에드윈 카르도나 선수가 한국 선수들을 향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관해 한국대표팀과 한국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대한축구협회는 전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이어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콜롬비아 축구협회로부터 사과 공문을 받은 11일 오후 회신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어제 경기에서 콜롬비아 선수가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이러한 행위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만큼, 해당 선수에 관해 콜롬비아 축구협회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이는 서양 문화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카르도나의 행동은 국내외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고, 미국 야후 스포츠,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다수의 외신도 그의 인종차별 행동을 보도하면서 비판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카르도나는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며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입국 첫날부터 환대해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난 문제가 일으키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라며 “경기 중 오해에서 빚어진 상황에 관해 미안하다”라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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