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이끈 동점포·마침표 찍은 자유투 모비스전 위기마다 한방…해결사 역할 43점·15R·10AS ‘트리플더블’ 기록도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멋진 대결을 승부를 펼쳐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SK였다.
SK는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애런 헤인즈(43점·15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앞세워 105-104로 현대모비스를 꺾었다. 시즌 개막 이후 홈에서 5연승을 내달린 선두 SK는 11승2패로 2위 원주 DB (8승3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늘렸다.
SK 최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왔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에게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며 끌려갔다. 내·외곽의 득점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공격에 고전하며 2쿼터까지 41-52, 11점차로 뒤졌다.
하프타임에 전력을 정비한 SK는 3쿼터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13점)에 집중됐던 공격에 김민수(19점)와 최준용(9점)이 득점이 가세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얻었다. 3쿼터 막판 연속득점에 성공한 SK는 1·2쿼터에 잃은 점수를 모두 만회하며 64-65까지 따라붙었다. 현대모비스 포워드 함지훈(12점)을 개인 파울 5개로 내보내는 소득도 얻었다.
승부처가 된 4쿼터 SK는 헤인즈의 확률 높은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이종현(4점)마저 4쿼터 초반 5번째 파울을 했고, SK는 이후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이를 발판삼아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3-76으로 달아났다.
SK는 쉽게 승리를 굳히는 듯 했지만 마지막 변수를 제어하지 못했다. 4쿼터 막판 현대모비스 마커스 블레이클리(25점·14리바운드·7어시스트)의 수비에 집중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했다. 4쿼터 종료 31.9초를 남기고 양동근(22점)에게 3점슛까지 내줘 85-87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다행스럽게도 헤인즈의 2득점이 나와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1차 연장전에서도 치열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졌다. SK는 1차 연장전 막판 10.8초를 남기고 95-95에서 현대모비스에게 공격권을 내줬지만 마지막 수비에 성공하며 홈경기 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2차 연장전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16.9초전 103-104로 뒤진 상황에서 헤인즈가 상대의 파울로 얻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SK는 다시 마지막 수비에 나섰다. 이 때 공격을 하던 현대모비스의 가드 양동근이 코트에서 미끄러지며 볼을 놓쳤고, 이를 최부경이 놓치지 않고 가로채 치열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안양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홈팀 KGC가 창원 LG를 80-71로 제압하고, 6승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LG(5승7패)는 김종규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2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제임스 켈리까지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전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를 83-76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