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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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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14일 세르비아와 평가전
세르비아, 에이스 마티치 등 제외… ‘황금세대’ 젊은 선수들에 기회
신태용 감독 “벅찬 상대지만 콜롬비아전 승리로 활기 되찾아”

“스타 몇 명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팀을 혁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한준희 KBS 해설위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를 꺾고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서 탈출한 한국 축구대표팀(62위)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38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콜롬비아전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2골을 잡아내며 모처럼 승리를 거둔 한국은 세르비아까지 무너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D조에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조지아, 몰도바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강호다. 세르비아는 중국(10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휴식 명목으로 팀의 에이스인 네마냐 마티치(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외했다. 여기에 중국을 2-0으로 완파한 뒤 두산 타디치(29·사우샘프턴), 알렉산다르 콜라로프(32·AS로마), 필리프 코스티치(25·함부르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해 4명을 다시 명단에서 뺐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감독대행(43)은 이들 대신 자국 리그 선수들을 대체 발탁했다.

명단만 보면 1.5군 이하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결코 아니다. 한준희 위원은 “세르비아가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D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슬라볼류브 무슬린 감독을 지난달 말 경질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2·라치오) 등 2015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어 ‘황금세대’라 불리며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들에게 제대로 기회를 안 준 것이 경질의 이유였다. 반면 코치로 있다가 사령탑을 맡은 크르스타이치 감독대행은 이들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스리백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처럼 포백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 위원의 분석이다. 한 위원은 “아직 실험을 하는 중이지만 월드컵 본선을 이뤄낸 대표팀 명단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우리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달 유럽 방문평가전에서 ‘2군’을 출전시킨 모로코에 1-3으로 완패했다. 당시 랭킹 56위로 한국(51위)보다 낮았던 모로코는 가봉과의 아프리카 최종예선 5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신태용 한국 감독(47)은 13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세르비아는 최근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벅찬 상대라고 생각하고 우리 선수들도 동유럽 선수들에게 약한 면을 보였지만 콜롬비아전 승리가 더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2000년 유고슬라비아 대표 선수로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르기도 했던 크르스타이치 감독대행은 “그때보다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 경기장에서 우리 팀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축구#신태용#세르비아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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