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16년을 9위로 마쳤다. 당시 시점에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사자군단의 최종순위는 1위였다. 정규시즌 5연패를 완성시키며 왕조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1년 만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약해지는 전력에 삼성은 급하게 소방수들을 투입시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원석(4년·27억 원)과 우규민(4년·65억 원)을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영입하면서 총액 92억 원을 쏟아 부었다. 차우찬과 최형우라는 투타 핵심자원을 놓쳤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긍정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는 늘 결과가 여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은 2017년에도 9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둥지를 떠난 자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이들의 FA ‘거품 논란’은 순식간에 ‘통 큰 결단’으로 둔갑했다. 삼성의 ‘합리적이었던’ 선택은 당연히 ‘아쉬운 영입’으로 취급받으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2018 시즌을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삼성이 마주한 상황은 2016년을 마쳤을 때와 비슷하다. 지난시즌의 성적은 아쉬웠고, 이승엽의 은퇴로 전력누수는 다시 발생했다. 다가오는 시즌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자연히 팬들의 눈은 또다시 FA 시장으로 돌아간다. 더군다나 대어급 자원이 삼성과 연결됐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관심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신중하다. 외국인선수, 내·외부 FA를 포함해 어떤 계약소식도 나오고 있지 않다. 지난 시즌 함께 하위권에 위치했던 한화와 kt의 최근 행보와 비교하면 더딘게 사실이다.
삼성은 끝까지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태도다. 구단 관계자는 15일, “FA 시장이 전체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우리 팀 기조에 맞는 선수가 있다면 ‘적절한 선’에서 접근 할 것이다. 오버페이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