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강등, 스폰서 유치 등 난관 있지만 시, 내년엔 10억 오른 70억 예산 지원 검토
18∼1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클래식(1부 리그) 38라운드는 2017시즌의 피날레다. 이틀간의 혈전을 끝으로 클래식 12팀의 성적표가 정리된다. 긴 여정을 마친 팀들은 이제 2018년으로 모든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올해 달력을 차마 넘길 수 없는 팀이 있다. 광주FC다. 18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만나는 광주는 그 경기가 끝나면 앞으로 1년간 클래식 무대를 밟을 수 없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돼 다음 시즌을 챌린지(2부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 남기일(43) 감독이 중도 사퇴한 뒤 김학범(57) 감독이 비상체제를 이끌었지만, 결국 기적은 없었다.
문제는 향후 운영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재정부담을 느꼈던 광주는 다시 챌린지로 강등되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올해 광주 구단의 운영예산은 70억원 안팎이다. 광주광역시가 60억원을 편성했고, 광주은행 등 기타 스폰서 비용으로 13억원 가량을 채웠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프로구단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100억원이 훌쩍 넘고 200∼300억원까지 쓰는 다른 구단에 비하면 고개를 내밀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그나마 지난 3년 동안은 상황이 나았다. 클래식 구단으로서 광고유치가 수월했다. 그러나 앞으로 1년은 이러한 지원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광주의 앞날이 밝지 않은 이유다.
물론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 강등과 관계없이 내년도 예산이 정상적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시 체육진흥과의 관계자는“올해 집행했던 60억원은 구단을 운영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10억원을 증액한 70억원을 현재 예산실에서 검토하고 있다. 시의회가 승인하면 최종편성 된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살림을 책임지는 기영옥(61) 단장 역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기 단장은 “광주가 다른 구단보다 열악한 환경에 있다. 시·도민 구단 가운데서도 예산규모가 가장 작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물론 광주은행 등으로부터 내년에도 후원을 약속받았다. 게다가 광주에 전용구장이 곧 건립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는 18일 홈팬들 앞에서 클래식 최종전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챌린지 무대 대비에 들어간다. 2부 리그지만 이미 많은 클래식 강등 팀들이 고전할 만큼 만만치 않은 무대가 챌린지다. 과연 어느 시점에 광주 유니폼을 클래식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