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4위의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라운드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27위)를 86-80으로 꺾었다.
세계농구의 트렌드는 패싱게임과 3점슛이다. 한국농구는 그간 틀에 박힌 농구로 세계농구 트렌드와 동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월 레바논에서 열린 FIBA아시아컵에서 한국은 패싱 게임에 이은 3점슛을 주무기로 한 화끈한 공격농구로 무장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번 뉴질랜드와의 경기는 아시아컵에서의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최대 화두였다. 한국은 뉴질랜드 경기를 통해 아시아컵에서의 플레이가 일회성이 아닌 진정한 실력이었음을 보란 듯이 입증했다. 패싱게임과 3점슛이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슈터 전준범(22점)과 ‘포인트포워드’ 최준용(9점·5리바운드·7어시스트)이 핵심이었다.
전준범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활용해 패턴에 의한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의 패스를 받으면 주저 없이 슛을 던졌다. 8개의 3점슛 가운데 무려 6개가 적중(성공률75%)했다.
최준용은 패턴플레이에서의 패스는 물론이고 2대2에서 우리팀 공격 시발점의 역할을 도맡았다. 27분9초간 코트를 누비며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77-7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분1초전 최준용의 패스를 전준범이 패턴에 의한 움직임을 통해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준범, 최준용 이외에도 득점옵션이 넘쳐났다. 오세근은 14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12점·3리바운드·5어시스트), 이승현(14점·3리바운드·4어시스트) 등도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내내 심판 판정이 뉴질랜드 쪽으로 치우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극복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뉴질랜드는 코리 웹스터(16점), 타이 웹스터(14점) 형제가 30점을 합작했지만, 한국의 화력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기분 좋은 원정 승리를 거둔 한국은 2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중국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차전을 치른다. 2019농구월드컵 개최국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이 확정됐다. 이지엔리엔(광동), 궈아이룬(랴오닝) 등 주축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지고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평균나이 24세의 중국은 딩얀유항(산동)이 주축선수다.
딩얀유향은 2016∼2017 중국리그(CBA)에서 평균 16.3점·7.7리바운드·9.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기대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