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잔류시켰다. 그러나 롯데의 보강은 끝나지 않았다. 표면적 과제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다. 최준석, 이우민 등과의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그러나 손아섭 계약이 큰 분기점인 것은 분명하다. FA ‘빅3’ 중 황재균(kt행), 강민호(삼성행)를 놓쳤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황재균은 2017년 롯데 전력이 아니었다고 해도 어쨌든 공백은 남았다. 롯데의 숙제는 이 지점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롯데 관계자는 26일 잘 새겨볼만한 의미 있는 말을 했다. “FA 시장에서 철수란 말을 쓰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잔류라고 단언하진 말아 달라.” 이 말을 해석하면 ‘롯데가 FA 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하되, 이제는 더 냉정하게 보겠다’는 의미가 배어있었다. 외부 FA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플러스알파를 빼고 생각할 여지가 높다.
어쨌든 롯데는 FA든, 트레이드든 형식을 가리지 않고 시장을 체크할 것이다. 강민호의 보상선수를 곧 삼성에서 지명할 것이다. 이미 리스트는 넘어와 있다. 빠져나간 선수가 야수들이다. 이는 곧 롯데가 공격력 강화를 필요로 하는 환경임을 의미한다.
시장에 남아있는 FA 선수는 외야수 민병헌(전 두산)과 정의윤(전 SK) 내야수 정근우(전 한화) 등이 있다. 롯데가 필요로 할만한 개연성이 있는 전력들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손아섭에게 4년 총액 98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최근 2년간 롯데는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해왔다. 손승락(4년 60억)과 윤길현(4년 38억)을 영입했다. 송승준(4년 40억)도 잔류시켰다. 이대호(4년 150억)가 복귀할 때에도 풀베팅을 했다. 이 마당에 롯데에 자금여력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알 수 없다.
롯데 바깥에선 “롯데가 상대적으로 중저가 FA와 접촉할 것”이라는 예측이 돈다. 롯데 관계자는 “FA가 되었든, 트레이드가 되었든, 전력 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소한 강민호의 이탈로 발생한 공격력 상실을 어떻게든 메워야한다는 기류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