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거머쥔 박병호(31·넥센)의 복귀는 KBO리그 판도를 바꿀 만한 대형사건이다. 넥센으로선 그가 메이저리그(ML)로 떠나기 전의 팀컬러였던 공격야구의 부활과 그에 따른 성적상승을 기대할 법하다. 넥센 구단 고위관계자는 27일 “넥센 왕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병호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타자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2년부터 ML 진출 직전 시즌인 2015년까지 4년간 거둔 성적은 그가 어떤 타자인지 설명하는 지표다. 타율 0.314(1906타수 599안타), 173홈런, 492타점, 출루율 0.425, OPS 1.068이다. 이 기간 연평균 43.3홈런, 123타점을 기록했다. 2014~2015시즌에는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을 고려하더라도 압도적 성적이다. 특히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박병호의 합류는 넥센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넥센은 당장 2018시즌 목표부터 수정했다. 그 목표는 대권 도전이다. 넥센 구단 고위관계자는 “이제 목표는 명확하다.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병호의 합류는 리그 판도를 바꿀 만한 대형 이슈다. 넥센의 기존 라인업도 짜임새가 있는데, 핵폭탄급 타자가 한 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타선의 중심이자 팀의 중심”이라는 넥센 장정석 감독의 말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박병호는 리그의 판도를 바꿀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팀의 순위를 두 단계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 “올해 KIA가 최형우, 롯데가 이대호를 영입한 효과를 봤다. 박병호도 그만한 능력을 지닌 타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