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스(26)는 삼성화재의 에이스다. 올 시즌 경기당 24.25득점, 공격성공률 55.98%(이상 2위)로 강력함을 뽐내고 있는데, 팀이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10연승에 성공한 29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 27득점, 공격성공률 66.67%의 활약을 펼쳤다.
타이스는 2016~2017시즌에도 득점 1위(경기당 29.58득점), 공격종합 4위(성공률 53.9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세트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과 결정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서브범실도 무려 183개에 달했다. 위력을 자랑했지만, 승부처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삼성화재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이스만한 선수가 없다”며 재계약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특히 타이스가 ‘3인 블로킹’을 뚫어내는 모습은 2016~2017시즌과 견줘 한 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배구에서 블로킹에 가담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세 명까지다. 공격수 입장에서 상대 블로커 세 명이 다닥다닥 붙어 점프하면 공격할 수 있는 각이 줄어드는 터라 선택지가 많지 않다. 과거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 슈미트와 레오, 로버트랜디 시몬(전 OK저축은행)처럼 상대 블로커보다 높은 타점에서 공격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3인 블로킹을 뚫어내긴 쉽지 않다. 블로킹을 따돌리는 세터의 토스워크와 공격수의 테크닉이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 타이스는 다르다. 3인 블로킹에 맞서 52.8%(125시도 66성공)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상대 블로킹에 막힌 경우는 8차례뿐이다. 2016~2017시즌에도 3인 블로킹을 상대로 48.29%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한층 발전한 테크닉을 앞세워 더욱 확률 높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올 시즌 득점 부문 1위 파다르(우리카드·44.21%)와 외국인선수 중 가장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브람 반덴 드라이스(OK저축은행·41.3%)도 3인 블로킹을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의 활약은 더 빛난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외국인선수에게 블로커 세 명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상대로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견제를 잘 뚫어냈다는 의미다. 영리하게 공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