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한국시간) 타이거 우즈가 10개월만의 복귀전을 하루 앞두고 샷 연습에 한창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개월만에 컴백…1일 월드챌린지 출전 “완전히 다른세상에 사는 기분”자신만만
‘골프 황제’가 돌아온다. 세계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타이거 우즈(42·미국)가 기나긴 침묵을 끝내고 정든 필드로 복귀한다. 1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한화 약 38억원)를 통해서다.
10개월만의 컴백이다. 우즈는 2월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행보는 전혀 황제답지 않았다. 4월 허리 수술을 받고난 뒤 5월 자신의 차 안에서 약물성분에 취한 채 잠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돼 비난을 샀다.
일각에선 황제의 군림이 끝났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9승에 빛나는 우즈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법원으로부터 벌금 250달러(약 28만원), 1년간 보호관찰, 사회봉사 50시간의 처벌을 받은 뒤 다시 몸만들기에 나섰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끊임없이 연습 동영상을 올리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연말 이벤트 대회를 컴백 날짜로 잡았다.
관심사는 골프 황제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느냐다. 일단 본인은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이다. 우즈는 11월 30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이다. 환상적이다. 주위의 도움으로 허리 부상에서도 회복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사실 통증이 심할 때는 다리를 움직이기조차 어려웠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한 라운드를 마치면 사흘 정도를 통증으로 고생해야했다”고 고백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와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개막에 하루 앞서 열린 프로암 경기에선 약 6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왕년의 감각을 뽐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자신이 설립한 타이거우즈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를 주고 우승상금도 10억원정도로 많아 매번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올해 역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을 비롯해 2016∼2017시즌 PGA 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마스(24·미국) 등 스타플레이어 18명이 총출동한다. 우즈는 까마득한 후배 토마스와 한 조를 이뤄 복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