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16강행 힘 보탠 주전 GK 전북, 각별한 관심으로 선수 마음 잡아 특별한 변수 없는 한 전북 현대행 확정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송범근(20·고려대)의 행선지가 사실상 결정됐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강’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복수의 축구인들은 “골키퍼(GK) 송범근의 진로가 전북으로 거의 정해진 분위기다. 대단한 변수가 없다면 전북으로 향할 것”이라고 11월 30일 스포츠동아에 확인해줬다.
송범근은 아직 A매치 경력은 없으나 U-20 대표팀 소속으로 31경기(27회 소집)를 소화한 차세대 수문장으로 손꼽힌다. U-20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묶인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숱한 선방 쇼를 펼쳐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주 상무 18세 이하(U-18) 유스 팀 용운고를 거쳐 고려대에서 2년 간 활약한 송범근을 향해 많은 K리그 팀들의 러브 콜이 끊이질 않았다.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곳이 전북이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진심 가득한 관심과 제안으로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행히 대부분 걸림돌도 해결됐다.
당초 고려대는 핵심 자원이 최소 1년 정도 더 뛰어주길 바랐으나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프로에 진입하고자 하는 선수의 열망을 꺾지 않았다. 다음 진로로 정한 구단이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는 전북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측도 “완전히 계약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입단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전북이 송범근에 각별한 공을 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이 골문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다림을 극복하고 주전GK로 도약한 권순태(33)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로 향한 뒤부터 GK가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GK 보강 없이 홍정남(29)∼황병근(23) 체제로 2017시즌을 운영하며 통산 5번째 정상에 등극했으나 좀더 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조현우(26·대구FC)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와 접촉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북의 낙점을 받은 건 송범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