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KCC 이정현 “빨리 100% 컨디션 만드는게 프로의 도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일 05시 45분


KCC 이정현. 사진제공|KBL
KCC 이정현. 사진제공|KBL
■ KCC 슈터 이정현의 각오

부상·대표팀 합류…몸상태 회복 중
분했던 중국전, 내년엔 반드시 복수

KCC의 슈터 이정현(30·191cm)은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안양 KGC에서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계약기간 5년에 첫 시즌 연봉 9억2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9억원의 사나이’라는 새로운 별칭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의 활약상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3.43점·3.4리바운드·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KGC를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5.28점·3.0리바운드·5.0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가 떨어졌다.

이정현은 “여전히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여름 대표팀 합류 등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여파가 있는 것 같다. 개막전 직전에 부상을 당해 약 6주를 쉬었는데 그 때가 아니었다면 몸 상태가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 시즌 도중 몸을 끌어올린다는 게 쉽지 않더라. 추승균 감독님이 배려해 주시는데 내가 더 노력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가 남자농구대표팀에 합류 한 이후 KCC는 일주일간 3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이겼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정현은 스스로를 다잡았다. “내가 없을 때 팀이 연승을 탔다. 내가 없어도 될 만큼 좋아 보였다. 그래서 팀에 복귀한 뒤 해가 되지 않도록 하려 했다. 28일 kt전은 체력적으로 부족해 실수가 많았는데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겼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렇다고 KCC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는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부터 예선전 방식이 홈&어웨이로 변경돼 리그를 치르는 도중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한다.

이정현은 “뉴질랜드 원정이 만만치 않았다. 비즈니스 항공권 덕분에 편하게 다녀왔지만 경기 종료 후 제대로 못 자고, 새벽에 이동해 장거리 비행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중국전을 치렀는데 많이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패해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홈 2연전이 열리는 내년 2월에는 반드시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FA 계약 직후 그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선수는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정현은 힘든 상황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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