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야구인생 윤석민·류현진, 결혼 후 부활 함께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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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일 13시 32분


사진=스포츠동아DB
사진=스포츠동아DB
비슷한 시기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 잡았던 좌·에이스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KIA 타이거즈)가 올 겨울 나란히 결혼한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한 공통점이 있는 류현진과 윤석민은 어깨 문제로 고생한 경험이 있고, 미녀를 아내를 맞는 것도 닮았다.

우완 투수 윤석민과 좌완 투수 류현진은 각각 2005년 기아 타이거즈,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두 사람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국가대표로 나섰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꼽혔다.

두 사람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도 나란히 도전했다.

사진=LA다저스 페이스북
사진=LA다저스 페이스북

먼저 류현진이 2012년 LA다저스과 계약을 맺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2시즌 동안 56경기에 등판해 344이닝을 소화.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5년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2016년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지만 4.2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2016시즌도 재활로 보내야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2014년 윤석민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폭 타이즈에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23경기에 등판해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메이저리그로 콜업하지 않았다. 결국 윤석민은 스스로 방출을 요청.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한 채 1년 만에 국내로 유턴해 2015년 3월 기아와 4년간 90억원의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국내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6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16경기 출전에 2승2패 1세이브에 머물렀고 2017 시즌에는 재활에만 매달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윤석민은 ‘먹튀 아니냐’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했다.

부상이후 행보는 다르다.

류현진은 어느 정도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복귀해 4.2이닝 2실점을 기록. 이후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받으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고 후반기에서도 54이닝을 소화해 2승3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기 때문.

반면 윤석민은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먹튀’ 오명을 벗으려면 내년에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야구선수로서 커다란 변곡점에 선 두 선수는 올 겨울 결혼을 계기로 옛 영광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대개 운동선수들은 결혼 후 안정감과 책임감이 커져 경기력이 나아지는 효과를 보곤 한다.

닮은꼴 행보를 보인 둘이 내년에 함께 부활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윤석민과 배우 김수현은 오는 9일 결혼식을 올린다. 류현진도 아나운서 배지현과 내년 1월5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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