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우즈는 1일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선두 토미 플리트우드(6언더파·잉글랜드)에게 3타 뒤진 공동 8위에 올랐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쳤다.
우즈는 올해 2월 유러피안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고질인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301일 만의 복귀 라운드에서 우즈는 재기를 향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가 제 궤도에 올랐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1번홀 티샷을 동반 플레이어인 저스틴 토머스보다 30야드 정도 더 보냈다”고 전했다.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왕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위 등을 차지한 토머스는 크지 않은 키(178cm)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까치발’ 샷으로 장타를 치는 선수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09.7야드로 투어 8위였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정규 대회가 아니라서 정확한 비거리를 측정하진 않았지만 우즈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엔 충분했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선 16번홀과 18번홀에서 각각 더블보기를 범하며 막판 체력 저하를 드러냈지만 이날은 끝까지 제 컨디션을 유지했다. 파5홀인 9번홀과 15번홀에서 두 번의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이언샷과 퍼팅도 괜찮았다.
우즈의 복귀에 ‘골프광’인 타 종목 스타 선수들도 반색하고 나섰다. 현역 최고의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침내 긴 기다림이 끝났다”는 글을 올렸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역시 우즈의 복귀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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