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포카리스웨트와 함께하는 2017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 남자부 20대 우수선수상과 포카리스웨트 영러너어워즈, 그리고 최우수선수상까지 ‘3관왕’을 거머쥔 문삼성 씨(25)는 “포기했던 꿈을 다시 꾸기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문 씨는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48초로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우승했고 10월 열린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33분32초로 우승해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문 씨는 장거리 유망주였다. 마라톤 명문 배문고에서 꿈을 키웠지만 중학교 3학년 때인 2007년 다친 왼쪽 발목이 발목을 잡았다. 2011년 체육 특기생으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에 진학했지만 마라톤을 포기했다. 하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학비를 벌기 위해 2015년 ‘방선희 마라톤아카데미’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회원들이 뛰는 걸 보니 마음속에 엔도르핀이 돌았다. 코치이면서도 풀코스를 뛰어본 적은 없었으니 한번 느껴보려고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문 씨는 방학을 하면 배문고의 제주 동계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 내년 3월 18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면 다시 ‘엘리트 선수’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한편 이날 연령대별로 선정된 우수선수상은 남자부에서 이병도(33) 김회묵(44) 김형락(54) 심재성 씨(64)가, 여자부에서 홍서린(38) 김애양(48) 윤순남 씨(51)가 받았다. 내년 도쿄 마라톤 출전권이 주어지는 영러너어워즈에는 문 씨와 함께 이지윤 씨(33)도 수상했다.
2007년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10월 동아일보 주최 대회(공주, 경주국제)에도 참가한 선수들 중에서 선발한다. 대회 기록과 마라톤을 위해 노력한 점, 자원봉사와 기부 등 사회 활동도 주요 평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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