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창행 철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7일 05시 30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대형 징계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국가 차원에서 주도한 도핑 조작 스캔들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선수들이 언제부터 약물의 힘을 빌려 국제대회를 휩쓸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법률대리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의 보고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맥라렌 변호사는 2016년 7월 러시아의 도핑 관련 1차 보고서를 발표하며 “2013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소치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맥라렌 변호사는 약 5개월 뒤인 2016년 12월 2차 보고서를 발표하며 “러시아가 동·하계올림픽의 30여개 종목에 걸쳐 조직적인 도핑을 실시했고, 이를 은폐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자연스럽게 러시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

이에 앞서 2015년 11월 WADA는 “러시아가 소치올림픽 당시 소변 바꿔치기와 샘플 교환 등의 방법으로 도핑 행위를 했다”고 보고한 바 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조사 결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IOC는 11월 28일 러시아 바이애슬론선수(올가 빌루히나·야나 로마노바)와 봅슬레이 선수(알렉세이 네고다일로·드미트리 트루넨코프) 각각 두 명, 스켈레톤 선수(세르게이 추디노프) 한 명 등 5명이 소치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을 취소하고, 향후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모든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나면서 러시아는 사면초가에 빠졌고, 평창올림픽에선 국기조차 걸 수 없게 됐다. 동계스포츠 최강국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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