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4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으니까요. 가능하다면 올림픽 경기는 뛰어야죠.”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당황한 마음을 감출 순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훈련을 앞두고 만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안현수·사진)은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평소대로 훈련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귀화 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을 차지한 빅토르 안에게 평창 올림픽은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다. “4년을 준비했다.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며 IOC가 허용한 개인 자격 출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의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면서도 “다만 러시아도 국기를 달지 않고 출전하는 것을 용인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이달 말까지 국내에서 훈련한 뒤 다음 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표 선수 4명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소화했지만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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