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았다. 13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2017년에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 10명을 뽑아 황금손의 영예를 선사한다. 매해 연말에 열리는 만큼 선수들과 관계자들로서는 한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이미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이승엽(41)에게는 은퇴해인 2017년의 마지막 공식 야구행사이기도 하다. 그는 1995년 데뷔 이래 무려 10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했는데, 이는 전현직 선수를 합쳐 역대 1위 기록이다. 최다수상의 주인공인 만큼 그가 골든글러브에 가지는 애착은 대단하다. 그러나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객관적이면서도 후배들을 위한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정말 후보로서 만족한다. 괜히 후배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은퇴를 선언한 이후 꾸준히 골든글러브 후보로 뽑혀왔다. 2016년에는 한화 김태균과 지명타자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는데, 그 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김태균이 215표로 황금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88표로 2위를 차지하며 11번째 황금손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당시 이승엽의 득표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많았는데, 일부 팬들은 ‘투표인단이 은퇴를 빌미로 표를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을 했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마지막이라 해서 동정표를 주지 않으셨으면 한다. 정말 부탁드린다. 후배들이 좋은 기록을 냈으니 그 부분을 충분히 감안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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