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의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석현준(26·트루아)은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 소속 기성용(28) 또한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본선을 앞두고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신태용(47) 감독에게는 다양한 검토를 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 석현준 신 감독의 부름 받을까
석현준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프랑스리그 트루아로 임대됐다. 소속팀 포르투에서 출전기회가 없었던 그는 이적 기회를 잘 살려 연일 경기에 출전하며 잃었던 골 감각을 되살리고 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AS모나코와의 원정경기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팀이 넣은 골을 모두 책임졌다. 트루아는 2-3으로 패했지만 석현준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5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다시 상대의 골문을 열었다.
시즌 4·5호 골을 기록한 석현준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호출을 받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석현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과 호흡을 이룬 적이 있었다.
● 서서히 베스트 경기력 찾는 기성용
신 감독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기성용의 활약이 아닐까 싶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데다 미드필드의 핵심인 기성용은 올해 여름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1월 국내에서 열렸던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2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했지만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기성용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최근 확실히 나아진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성용은 10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이 1-0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측면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공격에서도 힘을 보내는 등 이전보다 몸놀림 자체가 좋았다. 영국 스포츠전문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