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지만 100% 상태는 아니다” 무릎에 물 차 북한전 출전 불투명 우측 전방 휘저을 공격카드 펑크 후배 공격수들 협력 플레이 관건
“우리에겐 아직 2경기가 남아있습니다.”
9일 중국전에서 아쉬운 무승부 성적표를 받아든 신태용호가 다시 밝은 표정을 짓고 후일을 도모했다. 1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 웨스트필드에서 12일 벌어지는 남북전을 대비한 훈련을 소화하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날 훈련은 전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골키퍼 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을 비롯해 전날 베스트 멤버 11명은 이날 훈련장에 나오지 않은 반면, 나머지 12명의 인원은 모두 함께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숙소에 남은 선수들은 김남일 코치와 이재홍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간단한 회복훈련만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대체적으로 밝은 표정이었다. 전날 중국전의 결과를 잊고 남은 2경기를 새로 준비하겠다는 각오가 읽혔다. 신태용 감독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웃으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오전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오후 추가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사실 이날은 훈련 내용보다 이근호(32·강원FC)의 몸 상태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중국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릎 통증이었다. 이근호는 “살짝 무리가 온 정도다. 울산 전지훈련에서 날씨 변화 탓에 무릎에 물이 조금 찼다. 통증은 없지만 100% 상태는 아니다”고 현재의 몸 상태를 전했다.
한국으로선 이근호의 부재가 뼈아프다. 오른쪽 전방에서 상대진용을 휘저으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근호가 빠진 중국전에선 이러한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단 현재로선 이근호의 12일 남북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본인 역시 결장에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겠다는 의젓한 자세도 함께 엿보였다. 이근호는 “중국전은 비록 비겼지만 긍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2경기가 남아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득 될 일이 없다. 염기훈(34·수원 삼성) 형과 함께 베테랑들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이근호의 이러한 각오는 후배들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출전 여부에 관계없이 든든하게 뒤를 받칠 테니 경기장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달라는 베테랑의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