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60
빙속 월드컵 매스스타트 또 우승
스노보드 이상호 유로파컵 정상… 평행대회전서 소치 2관왕 등 눌러
태극전사들은 이번 주말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빙판 위는 물론 설원에서도 낭보가 전해지며 다가올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주자 이승훈(29)은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8초2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네덜란드 1차 대회에 이어 자신의 주력 종목에서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판 뒷심이 빛났다. 줄곧 뒤쪽에서 경기를 펼치던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던 러시아 다닐라 세메리코프를 앞지르며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후미 그룹을 이끌며 앞선 주자와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힘쓴 후배 정재원(9위)의 경기 운영도 이승훈에게 도움이 됐다. 9일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28)는 500m 1, 2차 레이스 은메달을, 김보름(24)은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수확했다. 1차 대회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친 김보름은 시즌 첫 메달을 신고했다.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2)도 시즌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희망을 높였다. 이상호는 10일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 대회지만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이시제이 앤더슨(캐나다), 2014 소치 올림픽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 등을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상호는 “이번 경기로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23)은 앞서 8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그동안 훈련을 자주 해와 적응도가 높았던 북미 트랙(2차 미국 파크시티, 3차 캐나다 휘슬러)뿐만 아니라 약세를 보여왔던 아닌 유럽 트랙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트랙 적응력과 경기력이 향상된 것이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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