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 윈터미팅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개막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유독 여러 코리안 빅리거들의 거취가 걸려있어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오승환(35·전 세인트루이스)과 김현수(29·전 필라델피아)는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팀내 입지가 비교적 탄탄한 듯했던 추신수(35·텍사스)와 류현진(30·LA 다저스)은 트레이드설이 제기돼 주목할 만하다. 반복적인 음주사고 탓에 미국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는 강정호(30·피츠버그)도 눈여겨봐야 한다. 코리안 빅리거들이 윈터미팅의 주요 화제로 등장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행사가 끝날 15일까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오승환은 무난히 ML 경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봄 열린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의 여파로 다소 부진(1승6패20세이브·방어율 4.10)했지만, 적어도 셋업맨으로는 여전히 쓸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윈터미팅에서 바로 새로운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반면 김현수와 강정호를 둘러싼 최근의 기류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ML 보장계약을 원하는 김현수의 경우 언급 자체가 드문 실정이다. 미국에 잔류할지, 아니면 국내로 돌아올지 선택의 기로에 선 김현수의 고민은 내년 2월 ML 스프링캠프 직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강정호에 대해선 피츠버그 구단의 인내심이 이제는 한계에 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0일 지역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아쉽게도 강정호는 2018시즌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의 발언을 실었다. 그동안 강정호의 도미니칸 윈터리그 참가와 비자 발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피츠버그가 서서히 지쳐가고 있음이 엿보인다.
심심찮게 트레이드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추신수와 류현진도 이번 윈터미팅 개막에 앞서 다시 화제에 올랐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11일 ‘텍사스가 마운드를 보강하려면 추신수를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이틀 앞서 MLB닷컴은 류현진을 아드리안 곤살레스, 스콧 카즈미어와 함께 다저스에서 트레이드가 가능한 선수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