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는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이정은(21·토니모리)이었다. ‘핫식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그는 시상식에서도 역시 ‘핫(HOT)’했다.
이정은은 시상식이 종료된 뒤 쉴 새 없이 바빴다. 시상식 관계자들 뿐 아니라 각 프로종목 관계자들의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구본능 KBO 총재는 명함까지 주고 갔고 골프공을 가져와서 사인을 요구한 사람도 있었다. 이정은은 밝은 얼굴로 일일이 사인과 사진요청에 응했다. 식사 중에도 사인이나 사진촬영 요청이 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하고 밝은 얼굴로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최고의 스타답게 팬 서비스에도 만점이었다.
많은 관계자들이 이정은을 찾아왔지만 이 와중에 그가 먼저 찾아간 스타와 관계자도 있었다. 이정은은 동아스포츠대상 특별상을 받은 프로야구 이승엽(41·은퇴)을 찾아가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그런 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관계자들을 찾았다. 이 모습을 본 골프계 관계자는 이정은의 순천이 고향이고 현재 조례동에 살고 있어 이정은이 KIA 타이거스의 팬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알고 보니 팬보다 더 깊은 사연이 있었다.
이정은의 먼 친척이 KIA 타이거즈의 프런트로 몸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정은은 KIA 관계자들을 잘 몰라 평소 안면이 있었던 한 프로야구 관계자의 도움으로 KIA 타이거즈 허영택 사장, 김기태 감독이 있는 테이블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했다. 이정은이 먼저 다가와 인사하자 허 사장과 김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았다. 특히 김기태 감독은 이정은과 사진을 함께 찍은 뒤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