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북한에 0-1로 패했다. 1차전 일본전에서 2-3으로 진 한국은 2패를 기록했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 3무 15패가 됐다.
개인기, 투지, 전술뿐 아니라 뛰는 양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실점은 한 점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났다. 북한 선수들은 공이 떨어지는 곳에 한발 앞서 가서 공을 따냈다. 한국 선수들은 쫓아다니기 바빴다.
올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과 1-1로 비겨 감정이 상했던 북한은 잔뜩 벼르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2, 3명이 에워싸며 패스 길을 모조리 끊었다. 한국의 공격을 푸는 이민아(현대제철)가 완벽하게 봉쇄당했다. 북한은 전반 18분 한국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리향심(압록강체육단)의 크로스를 김윤미(4·25체육단)가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문을 열었다. 김윤미는 중국전 2골에 이어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북한 김광민 감독은 “4월의 뼈저린 기억을 다시 경험하지 않도록 큰 결심을 하고 선수들이 나섰다. 남측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의 기에 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윤덕여 감독은 “북한이 강한 압박을 펼쳐 힘들었다. 리바운드된 공의 점유율도 떨어져 전체적으로 밀렸다”고 패인을 밝혔다. 2연승한 북한은 이날 중국을 1-0으로 꺾고 역시 2연승한 일본과 15일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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