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준의 여기는 도쿄] 1월엔 중동 전훈…3월·5월 독일 예방주사 ‘6개월 프로젝트’ 가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5시 45분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1 챔피언십 후 1월 아부다비 전훈 검토
5월 스웨덴·독일 대비 유럽 강호 스파링
5월 말 출정식 겸한 마지막 국내 평가전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청사진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신태용호가 내년 월드컵을 대비한 ‘6개월 프로젝트’구상의 전체윤곽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훈련 도중 취재진을 만나 월 단위로 쪼개진 세부일정을 공개했다.

신 감독은 “일단 이번 대회가 끝난 뒤 1월 대표팀을 소집한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전지훈련지로 생각 중이다. 다만 1월에는 군에 입대하는 선수도 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가 예정돼있어 팀 사정에 따라 선수들을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어 “3월 A매치는 유럽으로 나가려고 한다. 유럽 강팀들이 한국까지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나가 경험을 쌓겠다”고 덧붙였다.

1월 중동 전지훈련과 3월 유럽 A매치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스웨덴과 독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3월에는 여러 북유럽 국가들이 중동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스웨덴에 맞춰 정보를 수집하거나 연습경기를 치르기가 수월하다. 5월에는 독일 수준의 강호들과 직접 맞부딪혀 맷집을 기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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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드컵을 한 달 앞둔 5월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는데, K리그와 협의에 따라 조기소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배려를 해준다면 3∼4일 정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K리그도 일정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간다면 규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중동과 유럽을 오가며 바쁘게 움직일 대표팀은 5월 말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국내 평가전을 끝으로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사전캠프를 마친 뒤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신 감독은 “베이스캠프의 환경이 좋다. 숙소 주변에 산책길이 있어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게 본선 기간을 보낼 수 있다. 직접 둘러보니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일본축구협회는 2018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지로 카잔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은 훈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환경을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숙소와 훈련장이 같은 곳에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베이스캠프에서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봉준 스포츠 1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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