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소식통은 17일 “신 단장이 삼성화재 배구단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임고문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신 단장은 15일 오전 인사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15일 오후 대전에서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치렀는데, 신 단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단장은 삼성화재 배구단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다. 1995년 삼성화재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실업배구 시절부터 V리그까지 무적함대 삼성화재 시대를 열었다. 실업배구 77연승, V리그 8회 우승 등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을 쌓았다.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V리그 11시즌 동안 모조리 챔피언결정전에 팀을 올려놓았다. 지금까지 삼성 프로스포츠단에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체육인이었다.
V리그 2014~2015시즌을 끝으로 감독에서 내려온 뒤 그룹 임원(부사장)에 해당하는 단장으로 영전했다. 프런트로서도 신 단장의 영향력은 삼성화재는 물론 배구계 전체에 걸쳐 막강했다.
특히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 삼성화재는 11연승을 거두는 등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새로 부임한 신진식 감독 체제에서 우승 탈환을 꿈꾸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신 단장의 퇴임이 확정됐기에 의외성이 더하다.
삼성화재 사정에 밝은 인사는 “(삼성화재 배구단의 모그룹인)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그룹이 57세가 넘는 임원들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신 단장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배구계 인사는 “그래도 팀이 선두권에 있고, 시즌 중인데 배구단 수장을 갑자기 교체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제 신 단장은 배구단 사무실에서도 자리를 뺄 예정이다. 새 단장에게 업무를 인계해준 뒤에는 고문으로서 자문 역할에만 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