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축구, 축구영웅들을 기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5시 45분


2003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연말 자선축구경기를 연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의 모습은 축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15회째를 맞는 올해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을 기리자는 취지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19일 오후 8시에 펼쳐진다. 4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모습.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03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연말 자선축구경기를 연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의 모습은 축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15회째를 맞는 올해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을 기리자는 취지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19일 오후 8시에 펼쳐진다. 4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모습.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늘 고척돔서 ‘꿈 나눔 축구경기’…벌써 15회째
수익금은 국가대표 출신 원로들 의료지원금으로


홍명보(48)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처음 자선축구 행사를 연 때는 2003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그는 2002년 사비를 들여 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희귀병을 앓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자선행사를 열었다.

축구 올스타와 연예인들은 이런 뜻 깊은 이벤트에 기꺼이 참여했다.

홍 전무가 축구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도 이 행사만큼은 한해도 그르지 않고 이어왔다. 15회째를 맞는 올해의 ‘꿈 나눔 축구경기(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는 19일 오후 8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그동안 축구장 배구장 농구장 등에서 열렸던 장소가 야구장으로 바뀐 게 눈에 띈다. 고척 스카이돔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다. 야구장에서 이벤트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올해 캠페인의 테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6인의 축구영웅을 기리기 위해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영웅들”로 정했다.

김용식,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최정민 등이 이번 테마의 축구영웅들이다.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됐다. 이들은 한국축구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흥의 발판을 다진 축구인들이다.

김용식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대표팀 주장을 맡은 ‘한국축구의 대부’로 통한다. 김화집 선생은 1950년대 초 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최초의 국제심판을 지냈다. 홍덕영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했다. 이들 3명은 2005년 축구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홍기 선생은 1970년대 청룡팀 감독을 지냈고, 정남식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했다. 최정민 선생은 1950년대 한국축구를 주름잡던 공격수 출신으로 1960∼1970년대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홍 전무는 “이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이 분들은 희생으로 지금의 환경을 만든 분들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까지 사랑팀, 희망팀으로 나누었던 대진을 하나팀까지 추가해 3개팀으로 운영한다. 홍 전무는 “풋살할 때보다는 운동장이 커져서 인원이 늘었다. 두 팀이 하다 보니 나중에는 느슨해지는 느낌도 들어 팀을 늘렸다”고 소개했다. 자선행사 수익금은 축구발전을 위해 공헌한 국가대표출신 원로 중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의료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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