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복합 빼곤 ‘금녀의 벽’ 없어… 92개국 2943명 참가 최대규모
평창군 평균 고도 700m 맞춰 성화봉도 길이 700mm로 제작
‘가장 크고 행복한 겨울올림픽으로.’
2011년 7월 7일 자정을 조금 넘겼을 무렵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현 명예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 나왔다.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경쟁 도시 뮌헨(독일·25표), 안시(프랑스·7표)를 압도하고 겨울올림픽을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3수 끝에 올림픽을 유치하고 행복해했던 평창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Happy 700’이다. 올림픽 유치 훨씬 전인 1999년부터 마라톤, 사이클 대회 이름으로 사용했다. 평창군의 평균 해발 고도가 약 700m라 이런 이름이 나왔다. 해발 700m 전후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교차하는 곳으로 기압의 변화가 적어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안정감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평창군 홈페이지는 “뇌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증가로 고·저지대보다 1, 2시간 덜 자도 수면 효과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평창 올림픽 성화봉 길이가 700mm인 것도 그래서다.
‘행복한 평창’에서 열리는 2018 겨울올림픽의 규모는 역대 최고다. 금메달 수부터 그렇다. 2014 소치 대회에서 98개였던 금메달이 최초로 100개를 넘어 102개가 됐다. 6개 종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평창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식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녀), 스노보드 빅 에어(남녀), 컬링 혼성,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이다. 그 대신 소치 대회에 있었던 스노보드 평행회전(남녀)이 빠졌다. 금메달 수는 여름올림픽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꼭 3배인 306개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성의 목에 걸릴 금메달도 45개로 역대 가장 많다. 혼성 종목이 7개고, 남성 몫이 50개다. IOC는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부터 여자 복싱을 포함시켰다. 복싱, 레슬링, 카누 등 일부 종목은 남자의 금메달이 많긴 해도 여자가 빠진 종목은 없었다. 겨울올림픽은 아직도 ‘금녀의 벽’이 남아 있다. 거리 경기인 크로스컨트리와 비약 경기인 스키점프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이 그것이다.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모두 남자 종목이다. 그래도 ‘양성 평등’에는 접근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만 해도 스키점프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나라는 92개국, 선수는 2943명이다. 역대 최대였던 소치 대회에는 89개국의 2749명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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