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이적설이 등장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축구대표팀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내년 1월 공식 개장할 유럽축구 선수이적시장을 앞두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될 기성용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포지션과 향후 역할도 언급했다. 신문은 “한국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뛰는 기성용은 패싱 능력이 우수하고 세트피스에서 효과적인 플레이를 한다.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은 기성용이 팀의 볼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라인을 탄탄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혹독한 스케줄이 진행되는 박싱데이를 소화하고 있는 기성용은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에버턴(19일)∼크리스털 팰리스전(23일)을 내리 걸렀다. 종아리 근육을 다쳐 잠시 전열을 이탈한 탓이다. 이 가운데 스완지시티는 3승4무12패(승점 13)로 리그 꼴찌(20위)에 랭크돼 있다.
기성용에게 올 겨울은 굉장히 중요한 선택의 시기다. 이적료를 보상하고 새 둥지를 찾아 떠나거나 계약연장을 해야 한다. 만약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고 2017∼2018시즌을 마치면 사실상 아무런 조건 없이 다가올 여름이적시장에서 다음 스텝을 결정할 수 있다. 물론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익숙한 팀을 떠나는 것 역시 선수 입장에선 상당히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현재로선 잔류를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웨스트햄의 구애가 적극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보상이 따른다면 옮길 만 하다. 런던 서부에 연고지를 둔 웨스트햄은 4승5무10패(승점 17)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권을 살짝 벗어난 17위를 어렵게 지키고 있어 기성용이 뛸 자리는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