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남달랐다… 은퇴경기서 올시즌 최장 150.4m 홈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30일 03시 00분


‘트랙맨 베이스볼’ 분석 결과
ML 에런 저지 150.9m 기록에 근접… 최고 타구속도는 187.6km 최준석
LG 소사 158.7km로 가장 빠른 볼… 니퍼트, 직구 1분에 2497회전 1위

KBO리그 통산 467개의 홈런을 친 ‘라이언킹’의 실력은 마지막까지 그대로였다. 삼성 이승엽이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 경기 1회말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150.4m)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통산 466번째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통산 467개의 홈런을 친 ‘라이언킹’의 실력은 마지막까지 그대로였다. 삼성 이승엽이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 경기 1회말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150.4m)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통산 466번째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국민타자는 떠나는 날까지 야구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남겼다. ‘라이언 킹’ 이승엽(41)이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에서 가장 긴 홈런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군사용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투타 정보를 알려주는 애슬릿미디어의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삼성 이승엽이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 1회말 친 홈런(2점)의 비거리가 올 시즌 가장 긴 150.4m로 측정됐다.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8개 구장에서 측정한 홈런 1082개를 추적한 결과다.

자신의 은퇴 경기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24)를 상대로 친 이 홈런은 우중간 담장을 넘어 외야 관중석 상단을 때린 뒤 하단으로 떨어졌다. 시속 148.2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만든 타구는 최고 시속 171.8km, 발사각도 28.8도로 6.2초 동안 날아간 것으로 측정됐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는 당시 이 홈런의 비거리를 125m로 기록했다.

비거리 150.4m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의 최고기록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없다. 트랙맨베이스볼이 MLB 전체 30개 구장의 홈런 기록을 측정한 결과 최장거리 홈런은 뉴욕 양키스의 괴물 신인 에런 저지(25)가 6월 11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친 150.9m다. 이승엽의 홈런과 불과 50cm 차이다. 트랙맨베이스볼 측은 MLB로 따지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이승엽의 홈런 비거리에 그 정확도를 미국 본사에 재확인하기도 했다.

2017시즌 KBO리그의 각종 최고 기록도 함께 공개됐다. 올 시즌 최고 타구속도의 영광은 롯데 최준석이 차지했다. 9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3회말 최준석이 친 홈런은 가장 빠른 시속 187.6km를 기록했다. 시즌 최고 기록만 놓고 따지면 MLB 전체 9위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시속 187.2km)에게 앞선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투구는 LG의 소사가 6월 11일 1회 SK 로맥에게 던진 시속 158.7km 패스트볼이다. 소사는 선발투수 중 가장 빠른 평균 구속(시속 150.8km)도 기록하며 강속구 투수의 면모를 뽐냈다. 분당 회전수(RPM)의 경우 패스트볼은 두산 니퍼트(2497), 커브는 SK 박종훈(2958)이 선발투수 중 가장 높은 평균을 기록했다. 불펜에서는 패스트볼은 LG 최동환(2538)이, 커브는 LG 신정락(3171)이 가장 높았다.

2015년부터 국내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트랙맨베이스볼은 내년 시즌 국내 몇 개 구단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외에도 MLB, 일본프로야구(NPB) 등 데이터도 함께 제공한다. 구단들은 해당 자료들을 전력 분석, 선수 육성, 마케팅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트랙맨 베이스볼#야구#이승엽#최준석#소사#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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