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맏형’ 이승훈 500m서 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30일 03시 00분


주종목 5000m는 압도적 1위… 김보름 500-3000m 각각 2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주자 이승훈(29)은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출전권을 갖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1500m, 5000m, 1만 m, 매스스타트, 팀 추월 등 총 5개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매스스타트 외에도 어느 종목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건 이승훈이 느끼는 책임감 때문이다. 이승훈은 “장거리를 타려는 선수가 많지 않다. 나라도 타야 한다”며 대표팀 맏형으로서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29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이승훈은 후배들의 자극제가 됐다. 주력 종목인 5000m에서 6분38초95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출전 종목도 아닌 500m에서 37초84로 4위를 기록하며 다른 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스프린트 선수권을 위해 단거리 대표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이다. 500m 1위는 김철민(36초97)이 차지했다.

이승훈의 5000m 기록은 2위 정재원(16·6분47초74)과 9초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승훈은 “5000m를 준비하면서 체력과 매스스타트를 위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팀 추월은 객관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후배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장거리 대표주자 김보름(24)은 여자 500m와 3000m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김보름과 올림픽 매스스타트에 함께 출전하는 박지우가 두 종목 모두 1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이승훈#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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